PARIS EST 12/18 오후 10시 45분 -> FRANKFURT 19일 오전 7시 2분
FRANKFURT MAIN HBF 12/21 오후 10시 50분 -> PARIS EST 12/22 오전 6시 58분
(독일 여행은 정말 힘들면서 구경도 제대로 못 한 아쉬운 여행이었음.)
파업이 풀렸는지 파리로 가는 전철이 자주 있어 예상보다 일찍 동역에 도착했다.
표를 끊고 밤차 타고 잘 갈 수 있기를 바랐다.
헉, 6칸에 모두 사람이 있었다. 역시나 힘들게 프랑크푸르트에 도착했다.
도착하자마자, 바로 뮌헨 가는 표를 끊고 탔다.
그런데 우와 72유로. (ICE라는 고속열차를 탔었음)
넘 비싸고, 뮌헨에서 베를린 가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렸다. 한 8~9시간.
기차 안에서 고민 끝에 베를린을 포기했다. 아쉽지만.
도착해서 이리저리 구경하고, 크리스마스 분위기는 많이 나던데, 월드컵 분위기는 추워서 그런지 별로 였다.
눈 내리고 춥고... 독일 과학 박물관이 그래도 좋았다.
실험도 할 수 있었고, 비행기 조종도 해봤다. ㅋ
다 마치고, 영국정원을 지나 호스텔로 갔지만, 문이 닫혀 있었다. 지금 생각해 보면 그래도 다행이었다.
할 수 없이 전철표를 끊어서 뮌헨민박으로 갔다. 털보아저씨가 혼자 회사를 다니시면서 운영하셨다.
오늘이 마지막 출근이시라는데...
현금을 안 찾아와서 다시 근처 은행으로 가서 찼는데, 돈이 안 나오는 것이다.
20유로 밖에 ㅡㅡ;; 아마 한도가 다되서;; 마이너스라서 그런가 하는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.
엄청 걱정! 아저씨랑 같이 가서 해도 안 되더라.
결제는 될 것이라고 내일 가서 해보라고 하셨다.
상당한 불안 속에 하룻잠을 잤고, 다음 아침을 먹고 중앙역으로 갔다.
카드를 건네는 순간, 제발 되기를 바랐다. 하지만 안 되었다.
아저씨께 전화하고, 엄마한테 전화하고 (독일 접속 번호로 적어두길 잘했다. 어쩌면 돈이 없는걸 이미 알아서 그랬을지도 모른다.)
다시 돌아 왔다.
정말 한 푼 없이. 입금은 엄마가 빨리 해줬고, 아저씨가 퇴근하실 때까지 기다리라고 하셨다.
하는 수 없이 하루 더 머무르고 쉬도록 했다. 인터넷하고 쉬었다.
사람들 민박에 전화하면 가르쳐주고, 내가 완전 주인이 된것 같았다. ㅎ;
100 유로 받고, 이제 안심이 되었다. 초콜렛이랑 저녁으로 라면도 주셨다. ^^
짬뽕라면 맛있더라.
그렇게 하루를 보내고, 다음날 아침은 닭백숙을 먹었다. ^^
먹고, 일찍 준비하여 아저씨가 출근할 때 차 같이 타고 가서 시내에 내렸다.
차비도 아끼고 감사했다. 바로 옆이 마침 가려고 했던 BMW 본사와 올림픽 공원이라 구경 잘했다.
스키 경기 하는 모습도 봤다.
좀 멀었지만, 다시 중앙영으로 와서 표를 샀다. 민박집에서 만난 분도 다시 만났다. ^^
제일 싼 표를 달라고 했더니, 26유로 밖에 안 되었다.
비록 기차를 갈아타야 하지만, 그래도 좋았다. ^^ 피자 조각 하나 먹고 기다렸다. ^^
(가던 요금 생각하고 돈이 없어 뭐 안 사먹고 이동하려 했는데, 예상외로 싸서 피자 조각 하나 사먹었었다.)
그리고 이제 프랑크푸루트를 가고 있다.
가서 광장 구경 좀 하고 밤차타고 다시 파리로 간다.
고생했던 여행인 만큼 기억에 남을 것 같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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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 때, 현금도 없는데 무작정 출발했었는데 참 무식했던 것 같다.
밤에 출발하고, 새벽에 프랑스 왔을때 다행이다 이 생각만 떠올랐다. 그 모습 아직 뇌에서 사라지지 않고 정확히 기억난다.
그래도 민박 아저씨 덕분에 프랑스로 제때 돌아올 수 있었고,
회사를 그만 두시고 다음 해 월드컵을 위해 민박 사업을 늘려서 하신다고 했는데
성황리에 월드컵 시즌을 보내셨는지 궁금하다. 아쉽게 16강은 실패했지만 1승 했으니..
사람이란게 참 간사한게 큰 도움 주신 아저씬데...독일 월드컵 보면서 그 당시에는 생각이 안났었던듯;;
기회 되면 다시 찾아 뵐 수 있길 바란다. 민박집도 깔끔하고 참 좋았다. 욕실이 정말 짱이었다.
2008년초에 뉘른베르크에 출장이 있어 독일은 두번 가봤지만,
첫번째는 돈 문제로, 두번째는 너무 작은 도시에 짧은 기간에 (이때도 새벽에 숙소 가느라 ㅎㄷㄷ 했음)
독일이라는 나라를 제대로 경험하지 못한 것 같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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